도로 위 자율주행차, 멀지 않은 미래
- 트럼프의 당선, 일론 머스크가 받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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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확정된 11월 6일, 테슬라의 주가가 전장보다 14.75% 오른 288.53달러에 마감되었습니다. 이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지난해 7월 19일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의 최고치인데요. 시가 총액 역시 9천 255억달러(약 1천296조6천255억원) 수준으로, 하루 새 1천 183억달러(약 165조7천383억원)가량 증가했습니다. 8일에는 전날보다 8.19% 급등한 321.2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고, 1조310억달러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그리고 테슬라가 어떤 관계에 있길래, 이와 같은 주가 상승을 보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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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10월 19일 펜실베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지원 유세에서 대선 투표일까지 매일 수정헌법 제1조(표현의 자유)와 제2조(총기 소지 권리 보장)를 지지하는 청원서 서명자 중 1명을 무작위로 뽑아 100만 달러(약 14억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해 미국을 들썩이게 만들었습니다. 지급 대상은 7개 경합주 중 한 곳에 거주하는 등록 유권자로, 펜실베니아를 비롯해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에 거주하는 청원서 서명자에게 인당 47달러(약 6만6000원)을 지급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해당 이벤트가 불법적인 매표 행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머스크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이른바 ‘트럼프 복권’은 엄청난 인기를 끌며 7개 경합주에 거주하는 유권자 100만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이처럼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의 ‘돈줄’ 역할을 했습니다. 머스크가 트럼프와 공화당에 지원한 금액은 1억 3,200만 달러(약 1,850억 원)에 달하며, 트럼프 당선을 위해 슈퍼팩(super PAC: 정치자금 모금단체) ‘아메리카 팩’을 설립해 1억 500만 달러(약 1,475억 6,560만 원)를 지원했습니다. 또한, 공화당의 연방 상원의원 선출을 목표로 한 슈퍼팩 ‘상원 리더십 펀드’에 1,000만 달러(약 140억 5,000만 원)를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머스크 입장에서 이러한 자금은 큰 돈이 아니었지만,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에 비해 모금액이 부족했던 트럼프에게 특히 중요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7대 빅테크 기업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카멀라 해리스에게 후원금을 몰아준 반면, 테슬라는 트럼프에만 전적으로 후원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빅테크 중 민주당에 단 한 푼도 후원하지 않고 오로지 공화당만을 지원한 기업은 테슬라가 유일합니다.
그렇다면, 왜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를 전폭 지지했을까요? 머스크는 원래 민주당 지지자로, 2016년에는 힐러리 클린턴, 2020년에는 조 바이든에게 투표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한 빅테크에 대한 강력한 규제 조치를 계기로 민주당과 결별하게 됩니다. 테슬라의 CEO로서 그는 규제를 강력히 반대하며, 5월 6일 밀컨 콘퍼런스에서 “사람은 죽지만 규제는 죽지 않는다”, “규제는 혁신을 몰살한다”며 자신의 입장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7월 13일, 펜실베니아주 버틀러 유세 도중 암살 기도 사건으로 부상을 입은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기후변화를 늦추자는 신념으로 전기차를 팔아 세계 최고 부자가 된 그는 이제 기후변화를 부인하고 전기차 산업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는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선 이유는 트럼프가 기업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입니다. 이 공약은 머스크가 민주당과 결별하고 트럼프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 이유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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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에게 보답해야 할 차례입니다.
트럼프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폐지하고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머스크가 그를 지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자율주행 규제 철폐입니다. 머스크는 10월 23일 테슬라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트럼프와의 관계를 활용해 “자율주행차 승인 절차”를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자율주행 기술 관련 승인은 주 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연방 정부 차원의 승인이 이루어진다면 완전자율주행차가 주별 규제를 벗어나 미국 전역의 도로를 주행할 수 있게 됩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는 정부효율성위원회 수장으로 일론 머스크를 발탁하며,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머스크가 구상한 자율주행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된다면, 테슬라는 ‘캐즘(Chasm)’ 단계의 전기차 판매를 뛰어넘어 ‘완전자율주행(FSD)’ 판매와 로보(무인) 택시 사업을 통해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전망은 트럼프의 재당선 소식과 함께 테슬라의 주가 폭등으로 이어졌습니다.
변화하는 차량 내부 컨텐츠
-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와 정보의 허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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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완전자율주행차를 타고 장거리를 이동하는 운전자를 상상해보세요. 그는 차 안에서 무엇을 할까요? 밀린 업무를 처리하거나, 식사를 하거나, 잠을 자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겠죠. 또는 드라마, 영화, 유튜브 같은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휴대폰 게임을 즐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이 여기서 끝날까요? 이동 중 차내에서의 자율성이 높아지는 만큼, 차 안에서 소비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와 플랫폼 시장 역시 더욱 발전하고 혁신될 필요가 있습니다.
차내 AI, XR 기술의 도입 현황
- AI 기술 적용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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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차 내부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에 따라 모빌리티가 거주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개인화된 경험과 콘텐츠 제공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2024년 1월, 폭스바겐은 최대 전자, IT 전시회 CES 2024에서 아이다(IDA) 음성 어시스턴트에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챗GPT를 통합한 차량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AI 비서 아이다는 9월 6일부터 폭스바겐의 2025년 Jetta 및 Jetta GLI 모델과 82kWh 배터리가 장착된 MY24 ID.4 차량에 탑재되어 출시되었으며, 다른 차종은 올해 말 적용될 예정입니다.
폭스바겐의 AI 비서는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온도 조절 등은 물론, 레스토랑 제안이나 목적지에 대한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일반 지식 질문에 답하고 자연스럽게 인간과 같은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승객이 "안녕, IDA, 온도를 70도로 맞춰 줄래?"라는 식의 명령을 해야 했지만, 이젠 “IDA, 추워” 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차 내부 난방 시스템이 가동되는 것을 단순한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의 상용화로 음성 비서는 단순한 명령 수행을 넘어, 탑승자의 요구에 맞춘 복잡한 대화까지 처리할 수 있는 도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차량은 표준 기능을 넘어선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진정한 핸즈프리 여행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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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최근 개인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시스템은 차량의 위치나 속도, 목적지, 탑승자 간의 대화 여부 등을 종합해 다양한 상황에 맞춰 광고를 노출합니다. 탑승자 간에 대화가 이루어질 때는 시각적인 광고를 노출하고,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오디오 광고를 재생하며, 차량의 위치와 목적지에 따라 해당 지역에 기반한 광고를 표시하기도 합니다. 차량의 위치나 주행 모드에 따라 광고의 재생 속도를 달리하거나 광고 수를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학교 앞 도로나 오프로드, 스포츠 모드 등 특정 주행 상황에 맞춰 광고를 제한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광고에 대한 탑승자들의 실시간 반응을 모니터링하는 기능도 갖췄는데요. 탑승자의 표정이나 반응을 분석하고 최적화된 광고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차량 내에 설치된 카메라, 마이크들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다만, 포드가 해당 특허를 양산 차에 적용할 지는 미지수인데요. 포드는 이전에도 차량 내 광고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를 감안하더라도, 자동차 업계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탑승자와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음성 비서 기능이 점차 일반화되고 있으며, 주행 상황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빌리티의 ‘초개인화’ 시대가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 XR 기술 적용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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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XR(확장현실) 기술의 도입은 어떨까요? BMW 그룹 기술연구소 USA가 최근 메타의 리얼리티 랩 리서치(Reality Labs Research)와 협업해 회전하거나 과속 방지턱을 넘어 가속하는 차 안에서도 승객에게 안정적인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컨텐츠를 정확히 보여주는 기능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2021년에 시작된 이 연구 프로젝트의 목표는 언젠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을 스마트 차량에 통합해 승객 경험을 더욱 풍부하고 안전하게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연구원들은 기존 메타의 오큘러스 인사이트 기술, 즉 사람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추적 시스템이 움직이는 차량에 적용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MW 자동차의 센서 어레이와 데이터를 통합했습니다. 이 데이터를 통해 시스템은 차량 기준으로 글래스의 위치를 계산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world-locked 렌더링이 가능해졌습니다.
world-locked 기술이란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환경에서 가상의 객체나 정보를 실제 세계의 특정 위치에 고정시키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콘텐츠는 사용자가 움직이더라도 가상의 객체가 현실 세계의 동일한 위치에 남아 있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연결해줍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내부에서 AR 글래스를 착용한 승객이 특정 랜드마크나 레스토랑을 지나갈 때, 해당 장소에 대한 정보나 마커가 현실 세계의 그 위치에 고정되어 표시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승객은 이동 중에도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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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연구팀은 이러한 기능이 미래의 AR 글래스와 개인화된 AI 비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XR 기술이 자동차, 기차, 비행기 등 다양한 이동 수단에서 혁신을 이끌며, 새로운 형태의 핸즈프리 통신, 엔터테인먼트, 유틸리티를 열어 오늘날 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크린이나 툴 이상의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편 XR 기술과 관련해, CES 2024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기도 합니다. 국내 기업 모트렉스가 자율주행 PBV 셔틀을 위한 혁신적인 확장 현실 제품인 ‘인캐빈 XR 박스’를 선보여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여기서 PBV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개인화 설계를 기반으로 한 도심형 친환경 모빌리티로 전기차의 일종을 의미합니다. 인캐빈 XR 박스의 핵심 기술은 차량의 캔(Controller Area Network) 네트워크와 실시간으로 통합되는 XR 플랫폼으로, 이를 통해 차량의 속도, 위치, 센서 데이터 등을 증강현실, 가상현실 환경과 동기화해 차량을 포함한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몰입형 경험을 제공합니다.
모트렉스는 XR 박스 상용화와 관련해 주요 타깃을 PBV를 비롯한 전기차와 자율주행 차량에 두고 있으며, 차량을 통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는데요. 특히, 지자체의 투어버스 및 호텔 컨시어지 차량과 같은 PBV 중심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중점으로 수요자에게 특화된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자율주행차가 가져올 미래의 콘텐츠 소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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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자율주행기술의 발전과 전기차 보급 확산에 힘입어 모빌리티 산업은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차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고, 탑승자를 위한 정보 및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차량용 증강 및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에 대한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며, 차량 외부 환경과 연동된 관광, 교육, 광고 콘텐츠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콘텐츠 제작자뿐만 아니라 자동차 제조사와 IT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며, 장거리 여행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이동 자체를 하나의 즐거운 경험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과 혁신은 단순히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 미래의 이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일론 머스크가 자율주행 승인이라는 ‘선물’을 받아낼 수 있을지, 또 자율주행차가 미국을 넘어 한국과 세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미래의 모빌리티 혁신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 삶에 스며들게 될까요? 이러한 변화가 자동차 시장과 우리의 삶을 어떻게 재편할지, 그리고 일론 머스크와 같은 혁신가들이 어떤 방향으로 이를 이끌어갈지 기대하며 이번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작성자: XREAL 장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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